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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T칼럼창업 8년만에 완성된 미션과 비전 - BLT 비전선포식

2021-06-21
조회수 587




BLT의 미션과 비전을 완성하는데 8년이 걸렸다. 

정확히는 BLT의 시작이 2013년 1월부터 였고, 비전선포식을 2021년 6월에 가졌으니, 8년 6개월 정도가 걸렸다. 

만약 8년이 되기 전에 망했다면 공식적인 비전과 미션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채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


요즘은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대표님들도 팀 빌딩에 앞서서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에 비하면 늦어도 너무 늦었다. BLT를 아는 분들 중에서 아직까지 미션과 비전이 없던 근본 없는 회사(?)라는 것을 몰랐던 분들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일 수 있겠다.



[8년 간의 긴 산통(?) 끝에 출산한 특허법인 BLT의 미션과 비전]



물론 BLT의 고유한 철학은 초기부터 존재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 

이와 같은 철학은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고객인 초기 스타트업과 잘 맞아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BLT는 창업 초기 기업에게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제공하며 함께 하며 성장해왔다. 전통적인 특허사무소의 사업영역이나 변리사의 업무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계속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왔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가치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름 막연한 수준의 비전과 미션은 존재했다고 우겨볼 수도 있겠다.


지식재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특허사무소나 특허법인이 있고, BLT를 창업하기 전에 고용변리사로 일할 때 근무했던 다른 곳들도 미션과 비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따로 들어본 일도 없었고, 미션과 비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나 수천 내지 수만명의 직원을 일치단결시켜야 하는 글로벌 기업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211317407505872359/

[이런 곳에나 어울리는 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전문 서비스업은 스타트업처럼 투자와 회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구조가 아니다보니 외부자금 수혈없이 반드시 스스로 매출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자력갱생의 척박한 비즈니스 환경에 처한 신생 특허사무소가 비전과 미션을 논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한가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겠다. 

특히, 조직구조가 20인 이하의 규모 정도까지는 위임 구조가 없거나 조금 허술해도 경영진이 몸과 영혼을 불살라가면서 구성원들을 마이크로 매니지먼트해서 제법 괜찮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전문 서비스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도 있다.


이 어리석은 생각에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 것은 구성원이 30명에 도달한 무렵부터인데, 확실히 사업초창기보다 업무효율과 전체적인 조직의 퍼포먼스가 떨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파트너변리사들의 마이크로매니징으로 인한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더불어 전체 조직의 성장에도 정체가 찾아왔고 30명 규모의 박스권에 3년 정도 갖혀있었다. 

사업 초기 4년 동안, 매년 사무실을 옮기며 확장이전 해왔던 것과 비교할 때 무척 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셈이다. 대외적인 고객에 대한 철학은 있었지만, 대내적인 구성원을 아우르는 회사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였음을 뒤늦게 깨닫고 크게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나고 보면 요런 느낌]



내부 구성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무언가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인 조직구조와 위임체계를 갖춰야 지금의 정체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데에 경영진 모두가 절실히 공감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 구심점인 BLT의 비전은 무엇이고 미션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션과 비전은 앞으로 구성원 모두의 기저에 깔린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몇 개월에 걸쳐서 신중하게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역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리해가는 귀납적인 논의 과정을 이어나갔다. 덕분에 올해 2분기가 반이나 지난 시점이 되어서야 전체적인 미션과 비전의 윤곽이 잡히게 되었다.


우리와 같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조직에게 도움이 될만한 BLT의 미션과 비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내용 몇 가지를 공유해본다.




***

첫째로, 미션과 비전은 구성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점이다.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조직이라면, 각 구성원에게 일정한 역할을 위임하고, 일정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각자의 판단에 의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율성이라는 요소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이로 인해서 경영진이 생각하지 못한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율성은 부여하면서도 자발적인 방식을 통해 자율성을 부여한 구성원을 큰 틀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해서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공통된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이식할 수 있는 형태의 미션과 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둘째로, 과거의 조직 운영방향과 새로운 미션과 비전 사이에 이질적인 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 팀은 이론적(?)으로는 미션과 비전에 부합되는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미션과 비전에 따라 팀을 자연스럽게 최적의 방향으로 이끌어나간다. 반면, 창업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는 조직 입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있는 상태에 놓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아우르는 철학을 확립함에 있어서 BLT가 이전부터 해왔던 익숙한 행동방식으로부터 미션과 비전이 파생된다면 구성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BLT는 초기부터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는 기조는 분명했다. 그리고 다른 특허법인과 다른 길을 걸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도 사실이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업무영역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 모두는 BLT 내부의 구성원에게 어느 정도 인지되어 있다. 따라서, BLT가 왜 존재하느냐는 물음인 미션에 대한 답으로, BLT는 창의적 IP전략으로 고객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내용이었다.



마지막 세번째로, 비전과 미션은 내부에 있는 구성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전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꿈, 미래에 대한 답이다. 좀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특허법인도 많은데 내가 왜 BLT에 남아서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BLT의 방어논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BLT가 처음 시작됐던 2013년 1월을 기점으로 온전하게 스타트업을 주고객으로 타겟하는 특허조직은 BLT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가 계속 생겨났고, IP 중심의 투자연계형 서비스나, IP 엑셀러레이터 포지션도, 비즈니스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IP포트폴리오 서비스도 모두 마찬가지 과정을 겪었다.


한때는 벤치마킹 당하는 상황을 우려해서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때도 있었지만, 조직이 성장하는데 방어적인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런 방어적인 태도는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BLT에 합류한 구성원에게 방어기재 형태로 발현되면서, 온보딩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새로운 구성원이 제대로 BLT에 안착하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부정적인 영향까지 미쳤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IP-BUSINESS 전문가 그룹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BLT의 비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IP-BUSINESS 전문가 그룹이 되는 것이다. 조직이 성장한다고 해서 구성원이 성장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성원이 성장하면 조직은 성장한다. BLT는 성장을 원하는 BLT의 모든 구성원이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


많은 사람들이 사업의 초기에 비전과 미션을 확실히 수립해야 회사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시장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사업 초기 또는 사업 준비 상황에서 정한 비전과 미션이 과연 어느 정도 유효할지는 의문이다. 사업환경에 따라 사업을 위한 조직은 끊임없이 변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조직과 구성원을 재정비하는 시점에 비전과 미션을 정리하며 사업의 궤적을 돌아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 같다.



필자소개

유철현 대표 변리사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 44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형’ BLT 특허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IT와 BM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의 지식재산 및 사업 전략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심의위원과 한국엔젤투자협회 TIPs 사업 심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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